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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베토벤 교향곡 9번.

2007. 8. 1. 15:48 | Posted by 헤브니
지난 번 조수미 씨가 출연한 "마술 피리"는 실패(... 단지 조수미 씨가 잘 못해서? -_-)였지만,
오늘도 또 큰 기대를 품고 마이클 틸슨 토마스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으러 갔습니다.

길이 너무 막혀 늦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간당간당하게 세이프.
공연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찾으려고 가는 중에 국가가 시작되었고,
자리에 앉았을 때는 곡을 설명하고 있었어요. 아유~ 다행..

1부에 마련된 곡은 역시 베토벤의 Music from King Stephen과 Bundeslide 였는데,
두곡 다 모르는 곡이었습니다.
9번을 연주하는 것이니만큼, 합창단과 함께 할 수 있는 곡으로 마련한 것 같은데,
처음 듣는 곡이라 잘 몰라서 그만큼 즐길 수가 없었다고 해야하나요.

숲 속의 야외 무대라는 특수한 환경이니만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면 웅장한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사실 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스피커가 조율이 안되었는지, 아니면 제 귀가 잘못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리가 좀 멀어서 그랬던 건지...
막혀서 한꺼풀 더 벗겨야 할 것 같은, 약간 탁한 소리로 연주를 들었습니다.

1부를 가볍게 마치고, 쉬는 시간.
9시가 다되어서 교향곡 9번 "합창"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대단한 곡이에요.

피곤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갈 수록 더 멋진(!) 9번이라 그런지..
1악장과 2악장 전반부를 듣고 있으려니 너무 졸려서...  

드디어 솔로이스트들이 나오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할 때 쯤에야
잠이 확 달아나서... ^^;;

갈수록 웅장해는 마지막 장은 정말 멋졌어요.
야외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멋진 목소리의 솔로이스트들과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는 멜로디의 조화는 최고!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씨는,
익살스럽고 유머가 풍부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인상이 좋은 할아버지였는데요.

지휘도 어찌나 열정적으로 하시던지,
때때로 단상에서 점프하고 온몸을 던져 손가락까지 사용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샌프란시스코 오케스트라 보러 가야지.

옥의 티도 있었는데,
야외 무대라서 그런지 음식물 챙기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랑,
악장 사이에 박수치는 관객들이랑,
연주 중에 소곤거리는 사람들...

같이 간 친구는 물총 있으면 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
어지간히 신경이 쓰였는가 봐요.

어쨌거나 한여름 밤의 베토벨 교향곡 9번 덕분에
멋진 저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