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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3 <영화> Casanova

<영화> Casanova

2008. 1. 23. 17:50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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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생각해보니,
그가 나온 영화를 보고도 감상문을 올린 게 하나도 없었다.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생각날 때마다 바로바로 해버려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으며...

히스 레저를 처음 만났던 영화 <카사노바> 감상문부터 올려볼까 한다.
다행히도 감상문 올리려고 끄적이던게 아직 남아있었다.

사람은 갔어도 작품은 남는 것.
아까운 배우를 잃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
2006년 8월 7일,
히스 레저와 시에나 밀러, 그리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카사노바"를 봤다.

예고편을 보고 딱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즐길 것이 많은 영화였다.

첫째로 우선 배경!

1750년대의 베니스가 배경인데,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설마 산 마르코 광장을 비롯한 모든 곳이 세트는 아니었을테고.
그 많은 관광객들은 어떻게 하고 찍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설마, 다 컴퓨터인 걸까???
요즘 기술을 생각하면 관광객 막고 베니스에서 영화찍는 것보다 그게 더 쉬울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베니스의 풍경을 너무너무 아름답게 잘 잡아냈다.

둘째로 음악.

비발디의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는데 이건 너무너무 완벽한 거다.
특유의 달콤하고 느긋하고 나른한 느낌.
작곡가가 벌써 베니스 출신에
시대도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는 설정일테니
영화 속 그 분위기에 완벽하게 어울릴 수 밖에...

실제로 카사노바의 주출몰 지역이 베니스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바람둥이가 비발디 음악을 배경으로
달콤한 말을 속삭이면 나라도 넘어가겠더라.. ;;


셋째로 스토리에 제대로 써먹힌 역사적 배경.

시에나 밀러가 연기한 여주인공은 가명으로 소설을 쓰는데,
이 소설이 베니스 외의 지역에서는 금서로 악명을 떨치는 소설인 거다.

중세의 암흑기를 거쳐 똑똑한 여성이 등장할 수 있는 르네상스 시대인데다
이단심판관이 쫓아다니며 마녀 사냥을 해대고,
거기에 덧붙여 베니스만큼은 전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교황권의 권력이 크게 발휘되지 않아
출판간행물의 수가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월등하게 많았던 곳이라
당연히 금서 조치 따위는 먹혀들지 않았다는
역사적, 시대적인 배경을 철저히 써먹은 완벽한 리서치!

넷째로, 세기의 바람둥이 역할을 맡은 히스 레저의 남성스러움(!)까지.

이 남자, 볼 수록 역할에 잘 어울린다.
적당히 단단해보이는 체구에, 적당히 무신경해 보이는 얼굴에,
적당히 고집스럽게 목표한 여자를 공략하는 기술에,
적당히 보여주는 매너?

이거야 원, 오락영화인데 이 정도의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주시다니.. ㅠ.ㅠ

히스 레저의 다음 작품이 크게 기대가 된다.

덧붙이자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이단심판관인 주교 역을 맡아 오버스러운 연기를 하는데는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역시 2005년도에 보았던 뮤지컬 Camelot 에서
직접 노래도 부르시고 춤도 추시던 모습을 기억해보면
이 분한테는 바람난 중년이나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중년 분위기 말고도
정말 다양한 끼가 있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아름다운 의상과 음악, 영상, 그리고 뻔한 해피엔딩까지 돋보이는,
100% 이상 즐길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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