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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오노 나나미 - 세 도시 이야기.

2007. 10. 26. 15:58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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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책이 많은 LA의 도서관에 갈 기회가 생겨서 한참을 구경했다.
지난 번에는 못 발견한 책인데, 시오노 나나미 씨의 세 도시 이야기 중 마지막 권을 발견했다.
집에 앞의 두 권은 있는데, 마지막 권이 없어서 다음 번에 나가면 살까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라
냉큼 빌려와서 한 시간 반 만에 다 읽었다.

알라딘에서 빌려온 책 소개로 시작을 하자면 이렇다.

<로마인 이야기>,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등으로 널리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의 세 도시 이야기. 사랑과 살인의 음모가 담긴, 추리적 기법으로 씌어진 역사소설이다. 르네상스의 전성기가 지난 16세기 유럽, 투르크와 통상을 하지 않을 수 없던 베네치아와 공화정에서 군주국으로의 정체 변화를 맞고 있는 피렌체, 최후의 르네상스 교황이라 불렸던 파르네세 교황 아래의 로마가 각각 등장한다.

3부작의 주인공 마르코 단돌로는 베네치아 명문가의 장남으로 서른의 나이에 원로원 의원이 되었을 뿐 아니라 10인 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엘리트 청년이다. 그의 애인이자 여주인공은 올림피아라는 이름의 고급 창녀. 이 두 사람이 역사적 사건에 휘말려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작품 <주홍색 베네치아>는 한 경관이 산 마르코 종루에서 몸을 던져 죽는 사건으로 막을 연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르코는 결국 3년 동안 공직 추방 처분을 받게 되는데... 2부에서는 피렌체를 방문한 마르코가 그곳에서 올림피아와 해후한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인 알레산드로 암살사건이 다뤄진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 <황금빛 로마>에서는 마르코와 올림피아의 성숙한 사랑을 그리는 한편, 패권을 다투는 열국의 음모의 베일이 벗겨진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의 매력은 아무래도
지금과는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과 가공의 인물을 적당히 섞어
실제 일어난 일과 작가가 만들어 낸 사건을 살로 덧붙여
과거에 있었을 법한 그럴듯한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르네상스라는 시대를 머릿 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던 묘사와
생동감있게 살아있는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
그리고 보너스로 이 삼 부작은 모두 살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매력.

아쉬운 건, 시오노 나나미 선생이 좋아하는 인물들로
다른 작품에도 여러번 등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
시오노 나나미 선생은 편애가 심한 편이니까, 뭐 그정도는 이해해하고 넘어가야 할까.

<로마인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시오노 선생의 르네상스 저작물들도 꽤 재미있다.
주의할 점은 르네상스 저작물의 대부분이 서술적이라기보다는 논픽션과 픽션이 적절하게
그렇지만 아무래도 논픽션에 가까운 농도로 섞여 있어서 그대로 다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것.

이 삼부작은 소설로 쓰여진 거니까 너무 머리 쓰지 말고 그냥 읽기에 가볍고 좋았다.
영화 <카사노바>처럼 느끼고 읽으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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