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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네시로 가즈키 "Fly, Daddy, Fly"

2007. 10. 2. 18:27 | Posted by 헤브니
"Fly, Daddy, Fly"는 작년에 이준기 씨와 이문식 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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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졌다.
제목은 "Fly Daddy"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본삘이 나는 이준기 씨는 그렇다 치고, 이문식 씨가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보다가 말았다. 평도 그닥 좋지 않았건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자 1인칭 시점의 나레이터인 스즈키 하지메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더 이상의 열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작은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인 가장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랑하는 딸이 힘깨나 쓴다는 집안의 어떤 놈에게 이유 없이 얻어맞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권력과 돈에 대항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가 받은 충격이 꽤나 컸는지, 아버지는 딸을 차마 만나지 못하는데, 다음 날 아버지는 충동적으로 부엌칼을 들고 상대 남학생을 찌르러 그가 다니는 학교에 간다.

그러나 학교를 잘못 찾은 스즈키 씨는 "Revolution No. 3"의 주인공들과 맞딱뜨리게 되고,
사정을 들은 주인공들은 스즈키 씨에게 복수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로 한다.

복서인 상대 남학생에게 복싱으로 대항하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기 시작하는 스즈키 씨!
복수의 날은 9월 1일로 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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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주제는 아니다.
내가 갖혀있는,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반하고 싶어해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은
법 위에 서 있는 돈과 권력에 대항해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레볼루션 No.3"에 나오는 닥터 모로의 말대로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과 어떻게든 타협해서 사는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랑스럽다.
현실 속 다른 이들은 그들을 보고 또라이(이거 표준말 아닐텐데...)라고 표현하겠지만,
자신들의 방법대로 세상에 대항하고 저항하고, 여유있게 남까지 도와준다!

재일교포인 주인공 순신이 하는 이야기가 참 와닿는다.
고등학생임에도, 어렸을 때부터 당한 차별에 맞서 최고의 주먹꾼이지만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그가 무뚝뚝하게 내뱉는 말은 하나같이 자극적이다.

게으르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맘에 안드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읽고 있자면 스트레스도 풀게되고.

하여간 가네시로 가즈키 씨의 책은 정말이지 시원하고 통쾌한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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