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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wing Girls.

2007. 4. 15. 08:17 | Posted by 헤브니

"Take the A Train" by Duke Ellington and His Famous Orchestra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후폭풍이랄까.
<노다메>를 두 번도 넘게 본 것도 모자라서
드라마의 두 주인공 타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주리가 출연한 것들을 모조리 찾아보는 요즘이다.
영화, 드라마 출연작에 평소에 잘 보지 않는 일본 버라이어티 쇼까지 일부러 찾아보는 참이니 말이다.

오늘 포스팅에 소개하는 작품은 여주인공이었던 우에노 주리 양(뭐.. 이제 스물이라니까)의
2004년도 데뷔작 "스윙 걸즈 Swing Girls"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의 시작의 상당수가 우연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스윙 걸즈"의 14명의 고등학생들이 스윙 재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 역시 어이없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방학을 맞아 보충 수업이 한창이던 어느 여름 날,
취주악부는 학교 야구팀 응원을 위해서 경기장으로 출발했는데
미처 시간에 닿지 못한 점심 도시락 배달원이 늦게서야 허둥지둥 돌아온다.

수학 수업을 듣던 주인공 토모코와 12명의 여학생들은
더운 여름 수학 보충 수업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그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기를 자청하고 출발하는데,
모두는 전차에서 미처 내리지 못해 다음 정거장에서부터 경기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도착하기는 하는데, 그 사이 도시락은 상해버렸고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도시락을 먹어버린 취주악부 부원들과 지도 교사들은
엄청난 복통을 호소한 끝에 한사람도 남김없이 병원에 실려간다.

오는 길에 13인이 먹어버린 도시락 하나 때문에 점심을 못 먹어서
취주악부에서 유일하게 무사히 살아남은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인 나카무라는
다음 경기 때까지 취주악부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에 오디션을 여는데, 호응이 없다.
오디션에 찾아온 두 명의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 그리고 리코더를 들고 찾아온 모범생 세키구치와
13인의 잘못을 학교 측에 알리겠다고 협박, 설득하여 임시 취주악부를 만들고
16인을 교육하기 시작한다.

관악기를 불기 위한 체력 훈련부터 나카무라는 스파르타 식으로 걸들을 가르치는데,
이 걸들이 지쳐서 포기할 무렵, 드디어 관악기 소리를 낼 수있게 알게 된다.

리더인 나카무라가 하고 싶었던 음악은 놀랍게도 빅밴드 스윙 재즈였다.
그리고 스윙 걸즈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곡은 더욱 놀랍게도 듀크 엘링턴의 "Take the A Train"이다.

한데, 다음 야구 경기까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던 취주악부가 돌아오고,
스윙 걸즈는 자리를 빼앗기고 쫓겨나고 만다.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던 것처럼 가장을 하고 나오기는 하지만
이미 악기를 연주하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아버린 주인공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스윙 걸즈들은 사고를 치면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돈을 모아 악기를 마련하고,
사실은 건반 악기 연주자였는데도 취주악부에서 심벌즈를 담당했던 나카무라는 결국 취주악부를 탈퇴하고
스윙 걸즈와 함께 빅밴드 스윙 재즈를 연주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연습하고 노력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장면인 시주최 음악제에서
글렌 밀러의 "Swing Swing Swing"을 연주를 하는 스윙 걸즈의 모습은
어린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고
그 순수한 열정이 아이들에게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200%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유쾌하고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강력 추천!
나도 저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 재미있게도, <노다메 칸타빌레>의 출연진들이 많이 나온다.
스윙 걸즈의 지도자 역할을 맡아주는 재즈팬인 수학 선생님 역으로,
<노다메>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이지만 변태인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을 맡았던 타케오카 노오토 씨가 출연했다.
<노다메>의 Rising Star Orchestra에서 오보에를 담당했던 쿠로키 역으로 출연한 배우는 야구 선수로 출연했고,
<노다메>의 부채 선생 에토 코조의 와이프 역이었던 여배우는 영화에서 취주악부 지도 교사로 나왔다.

이름은 다 몰라도, 이젠 일본 배우들 얼굴도 구별하고 출연작도 기억할 수 있게 되었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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