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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Philharmonic'에 해당되는 글 2

  1. 2009.10.06 <공연> ¡Bienvenido Gustavo!
  2. 2009.03.16 <공연> Argerich plays Ravel

<공연> ¡Bienvenido Gustavo!

2009. 10. 6. 07:32 | Posted by 헤브니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새로운 지휘자 구스타보 듀다멜의 할리웃 보울 데뷔 콘서트 티켓이 생겼다. 타겟에서 스폰서를 하는 무료 콘서트로, 배포되던 날 한 시간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던데, 친구의 친구가 구해 자리가 남아 운 좋게도 나한테까지 돌아오게 된 것. 어쩌다보니 올 시즌 할리웃 보울 공연을 하나도 보지 못해 아쉬워하던 차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식전 행사를 굉장히 성대하게 준비한 것 같았다. 커뮤니티 축제로 만드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았다. 남아메리카 지역의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다민족이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더라.

베네수엘라에서 구스타보 듀다멜을 발굴하게 된 계기였던 음악 프로그램 el programa를 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도 진행하고 싶었던 듯 유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했다는데, 그들을 할리웃 보울에서 연주회의 일부로 참여하게 된 것도 좋았다. 아이들이 어찌나 신나게 연주하던지... 보기에 참 귀여웠고, 어쩐지 부러웠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하는 것으로 이 날의 행사가 끝났는데, 역시... 시원한 야외 무대에서 정성을 기울인 공연이라 최고였다. 어마어마한 기립박수가 이어지고나서 앙코르로 4악장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성대한 불꽃놀이와 함께였다. 와우! 구스타보 듀다멜의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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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Argerich plays Ravel

2009. 3. 16. 17:04 | Posted by 헤브니


"피아노의 여제"라고 칭송받는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드디어 LA에 왔다. 제작년인가에 샤를 드투아와 협연하기로 했던 무대 직전에 무슨 수술인지를 받아 펑크냈었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작년에 다시 예매를 해서 기다려온 무대다. 캐나다 출신의 Yannick Nézet-Séguin이란 이름의 젊은 지휘자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협연한 공연으로, 나흘 간 열리게 된 무대의 둘째날 공연(3/13/2009)에 다녀왔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Ravel: La valse
Ravel: Piano Concerto in G
Shostakovich: Symphony No.5

공연장에 들어섰는데, 이거야. 무대도 만석이었다. 지난번 빈 필 공연처럼 꽉 찬 악기 편성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높였다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라벨의 왈츠라. 공교롭게도 들어보지 못한 곡이어서 어떤 곡인지 궁금했는데,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delightful!이다. 어쩜 좋아~ 곡 정말정말 좋았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연주를 위해 등장하신 마르타 아르헤리치 님. 은발이 성성한 긴 머리를 그냥 풀어헤치고 예쁘진 않지만 편안해보이는 까만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신 여제. 왓, 카리스마 짱이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것 같은 타악기가 '딱'하고 소리를 내자마자 시작하는 여제의 트릴.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는데, 두 손이 피아노 위를 그냥 구르더라. 허거걱.

음악사 수업시간엡 배운 바로는 라벨의 이 피아노 협주곡의 별명은 '재즈 협주곡'이다. 재즈가 한창 유행하던 초기 무렵, 유럽의 작곡가들 역시도 재즈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데, 미국 대륙에서 제대로 된 재즈를 접한 것이 아니라 악보로 접한 재즈를 통하여 배운 재즈적 요소들을 작곡할 때 넣기 시작했다는데.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역시도 그런 작품 중 하나이다. 그런데 역시 악보로만 배운 재즈는 오리지널 재즈와 많이 달랐다능. ^^; 그렇지만 역시 재즈적 요소가 여러 곳에서 묻어나오는 협주곡이다. 트럼펫이 '와와' 할 때라던지, 변박이라던지 뭐 그런 것.

여제가 녹음한 앨범을 미리 여러번 듣고 예습을 하고 갔기 때문에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주의 빈필 공연에서와는 달리 정말 생동감 넘치는 연주였달까. 정말이지 20분이라는 시간이 짧아서 안타까울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연주였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박수 소리 속에 퇴장했다 무대에 등장하기를 반복하다 세번째로 등장해서는 지휘자와 라벨의 "Mother Goose Suite"을 연탄으로 연주했다. 이게 웬 떡이냐 하는 마음으로 들었는데, 짧고 귀여운 곡이었다.

다시금 이어지는 환호와 박수 속에 여섯 번째로 등장해서는 쇼팽의 곡이라고 여겨지는 짧은 곡 하나를 또 연주해줬다. 앵콜로 두 곡이라니. ^^; 어쩐지 티켓 값보다 많이 챙겨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에 대해서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음악사 수업 때 배웠던 배경 설명, 즉 스탈린 정권을 비꼬는 그의 작품 세계가 위태로워질 무렵에 스탈린이 맘에 들어할 만한 곡을 작곡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 속에 씌여진 작품인데, 다행히도 곡은 스탈린의 마음에 든 것 같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여전히 스탈린을 비웃는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부였던데다가 무슨 배짱인지 예습도 하지 않고 갔다는... -_-;

시끄럽긴 하지만 흥얼 거릴 수 있는 멜로디가 귀에 꽂혀야 즐겁게 듣는 나로서는 참기 힘든 곡이었다. 3악장은 무려 졸립기 까지 했다는 사실. 난 어디가 스탈린을 비웃는 장면인지 잘 캐치해내지 못했다. 대단한 곡인데다 꽤 훌륭한 연주였다고 느꼈는데, 아~ 정말이지 즐겁지 않았어. ㅠ.ㅠ

그렇지만 지휘자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누군지도 모르는 지휘자였는데, 자그마한 체구에 어찌나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던지. 디즈니 홀의 음향 시설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연주를 라벨의 왈츠에서부터 보여줬는데, 나 감동했다고. 강약도 강약이지만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는 지휘 스타일 한번 화끈하더라. 듀다멜이 이 지휘자 이상일까 궁금해진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웹사이트의 공연 정보 링크다.
http://www.laphil.com/tickets/program_detail.cfm?id=1811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공연 평 링크를 추가한다.
http://latimesblogs.latimes.com/culturemonster/2009/03/martha-argerich.html

기사 읽어보니, 역시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적극 후원하는 젊은 뮤지션 중 한 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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