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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Elton John & Billy Joel: Face 2 Face

2009. 3. 30. 17:07 | Posted by 헤브니


엘튼 경과 빌리 조엘이 함께 공연을 한다는 TV광고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노트북을 열고 바로 예매를 해버렸다는. 내 생애 이렇게 고민도 안 해보고 공연 예매를 한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 온 그들의 공연을 2009년 3월 28일 토요일 애너하임에 위치한 Honda Center에서 보고 왔다.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경기장은 처음이었다. 근처의 스테이플스 센터도 바깥에서 구경만 해봤을 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들어가본 경기장이 높고 경사져서 올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 가장 저렴한 표를 구했더니, 세상에.. 무대 뒤쪽이었어!!! 그렇지만 무대 뒤편이라는 것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하는 무대 구조였다. 감사하게도. ^^; 공연 시작 30분 전에 도착, 줄을 서서 몸수색을 거치고 자리에 앉으니 공연 시작 시간이 가까워졌다. 생각보다 많은 빈자리를 보며 놀랐지만, 공연 시작하고 난 후 얼마뒤에 보니 빈자리는 무슨! 거의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었달까.



공연장의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고, 아무 것도 없는 텅빈 무대에 두 대의 피아노가 올라왔다. 와! 멋지다.. 고 생각할 때 박수와 환호성 속에 등장한 두 분.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곧바로 각자의 피아노 앞에 앉아 첫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엘튼 경의 Your Song으로 오프닝. 끼야아아앗! 이 곡은 부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첫곡이라니!!!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는 거야, 하고 Your Song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바로 이어진 빌리 조엘의 Just the Way You Are! 꺄아아아아아아아~~~~~~~~~ 이 노래 너무 좋은 거라고!!!!!!!!!!!!!!!!!!!!!!!!!!!!!!!

Don't go changing, to try and please me
You never let me down before
Don't imagine you're too familiar
And I don't see you anymore
I wouldn't leave you in times of trouble
We never could have come this far
I took the good times, I'll take the bad times
I'll take you just the way you are

Don't go trying some new fashion
Don't change the color of your hair
You always have my unspoken passion
Although I might not seem to care

I don't want clever conversation
I never want to work that hard
I just want someone that I can talk to
I want you just the way you are.

I need to know that you will always be
The same old someone that I knew
What will it take till you believe in me
The way that I believe in you.

I said I love you and that's forever
And this I promise from the heart
I could not love you any better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우아아앙.. ㅠ.ㅠ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 오프닝부터 아주 사람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뜨려 버린 두 사람. 그 다음 곡은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곡으로, 찾아본 바로는 My life라는 빌리 조엘의 곡이었다. 집에 와서 찾아 들은 녹음과는 사뭇 다른 조금 더 세련된 연주였지만, 아주 좋은 곡.

피아노 듀엣으로 네곡을 부르고 빌리 조엘이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 때부터 한시간 20여분 동안의 엘튼 존 경의 단독 공연!



엘튼 경의 공연에서 연주된 곡목은 이렇다.

Funeral for a Friend/Love Lies Bleeding /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 / Burn Down the Mission / Madman across the Water / Tiny Dancer / Goodbye Yellow Brick Road / Daniel / Rocket Man / Levon / I’m Still Standing / Crocodile Rock



Goodbye Yellow Brick Road 부를 땐 난리도 아니었고, Rocket Man이나 Crocodile Rock 같은 곡들은 오래된 옛날 녹음에서 벗어난 신나고 격렬한 연주에 맞춰 사람들 일어나 그 자리에서 춤추고 따라부르고 하여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을 정도... 아니 근데, 엘튼 경 피아노 왜 이렇게 잘 쳐!! 텔레비전에서 빨간 피아노 가지고 나와 연주할 때는 그닥 감흥도 없었는데, 공연장에서 듣는 그의 노래와 피아노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어느새 공연장이 깜깜해지고, 쉬는 시간인가 싶더니... 쉬는 시간은 무슨!!!!!!! 빌리 조엘과 그의 밴드가 무대에 등장하고, 빌리 조엘이 피아노 건반을, 때.렸.다. 이야... 대단하다, 고 생각하는 순간에 시작되어버린 빌리 조엘의 단독 공연.



Prelude/Angry Young Man / Anthony’s Song (Movin’ Out) / Allentown / Zanzibar / Don’t Ask Me Why / She’s Always a Woman / Scenes from an Italian Restaurant / River of Dreams (with a break from California Girls) / We Didn’t Start the Fire / It’s Still Rock ’n’ Roll to Me / Only the Good Die Young

아, 정말!!!! Allentown 정말 짱이었고, She's always a woman이나 Scenes from an italian Restaurant 같은 곡은 훌륭했다. 중간에 피아노 내리고 기타 잡고 연주도 하는 가 하면 롹스타처럼 마이크 대 잡고 흥겹게 뛰어다니기도 하고... 보고 있는게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해야하나.


무대 반대쪽에 앉은 관객을 배려하는 듯, 연주 중에도 수시로 피아노의 위치가 바뀌었는데... 중간중간에 농담도 섞어가면서 진행을 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엄청난 관록을 느끼게 해주었다.

엘튼 경의 피아노가 다시 등장하고 두 사람의 밴드도 다같이 모여 합동 공연을 시작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엘튼 존과 빌리 조엘 모두 서로가 서로의 곡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번갈아 가며 같이 서로의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데, 진짜로 멋있었다. 두 사람 모두 피아노에 몰두하는 모습도 노래하는 모습도... 피아노는 둘 다 어쩜 그렇게 잘 치는지!!!!!!!!!!!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 / Uptown Girl / The Bitch Is Back / You May Be Right / Bennie and the Jets / Birthday / Back in the U.S.S.R. / Candle in the Wind / Piano Man

마지막 곡으로 피아노 맨을 연주할 때까지 정말 쉼없이 달린 공연이었다. 노장들의 합동 공연이라길래 끽해야 두시간.. 생각했는데 큰코 다쳤다. 무려 3시간 반짜리 알차디 알찬 공연이었단 말이다. Uptown Girl이 연주될 때는 나도 일어나서 소리지르며 따라 불렀고, 마지막에 Piano Man을 연주하기 위해 빌리 조엘이 목에 하모니카 고정기를 끼우는 순간 공연장은 정말 열광적인 함성과 박수로 가득찼다. 모두가 따라 부르던 그 노래, 아.. 정말 멋있었어!!!



곡 마다 어울렸던 화려한 조명과 훌륭한 밴드의 연주,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을 명곡과 공인된 전설적인 가수들의 노래. 모든 것이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어울려졌던 끝내주는 공연이었다. 아.. 정말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돈 있고 시간 있으면 월요일 공연에 또 가고 싶을 정도로.

** 금요일에 마침 아는 사람에게 피아노 반주법 레슨을 받을까 싶어 알아보았다. 보니까 레슨비를 생각하면 요즘 내 생활에 빠듯할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응?-_-) 이 공연을 보는 바람에 그런 고민 따위는 날아가버렸다. 무조건 배워야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