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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Fabio Biondi & Europa Galante

2008. 4. 2. 16:38 | Posted by 헤브니

친구인 Katherine의 생일 선물로 주기로 한 콘서트 티켓.
생일은 12월이었고, 예매는 작년 여름이었다. -_-;

2008년 4월 1일 화요일, Disney Hall의 공연에 다녀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듣게 된 Europa Galante 의 음악.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delightful! 이다.

전체적으로 빠른 해석이었다.
11명의 연주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소리의 크기는 관현악에 비할 바 아니지만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빠른 연주였다.

Gidon Kremer와 Kremerata Baltica가 번개처럼 연주해버린
앨범 Eight Seasons 에 수록된 비발디의 사계가 생각났다. 으~ 느므 좋다. ㅠ.ㅠ

바로크 음악은, 좋은 것이..
악기 하나만을 위한 협주도 있지만 여러 악기가 돌아가면서 협주를 한다는 것이 맘에 든다.
Concerto for two violins and cello 같은 경우
바이올린을 위한 부분도 있고 첼로를 위한 부분도 있으니
돌아가며 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잘은 모르지만, 고전이나 낭만주의 때 나온 작품 중에서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밖에 기억나는 게 없으니.

그리고..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작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
말러처럼 한 악장에 25분씩 해서야 집중하기 너무 힘든데 말이다.
말러가 싫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Vivaldi: Sinfonia from La Senna festeggiante
Purcell: Suite from Abdelazer
Leclair: Violin Concerto in C, Op. 7, No. 3
intermission
Vivaldi: Concerto in D minor for viola d'amore and lute, RV540
Vivaldi: Concerto in D minor for two violins and cello, Op. 3, No. 11
arr. Biondi: Suite, "Les Nations"

역시 영국 출신인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에서 쓰인 원곡인
Purcell의 Suite from Abdelazer 의 Rondeau 빼고는
대부분의 곡들이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지만
비발디의 곡들은, 예의 그의 곡이란 특징만큼이나 참 예뻤다.

지난번에 영화 카사노바 감상문을 올릴 때도 썼던 것 같지만
물에 반사되는 빛의 영롱함이랄까.
반짝거리는 빛의 반사가 느껴지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

땡땡 또는 쨍쨍거린다고 싫어했었던 하프시코드였건만.

음악을 열심히 듣다보니 좋아하게 된지도 이미 오래인데,
게다가 뚜껑의 일부분에 풍경화까지 그려있는 정말 멋스러운 하프시코드였다.

류트를 포함한 11개의 현악 고악기가 만들어내는 화음이 정말 좋았고,
(하프시코드를 현악기라고 해야하나? -0-)
평소에 볼 수 없는 viola d'amore (사랑의 비올라라고 불리는 악기인가?) 연주도 정말 멋졌다.

아~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Europa Galante의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연주 모습.


Vivaldi : Concerto per mandolini RV558 (allegro mo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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