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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damage control

2008. 10. 11. 03:17 | Posted by 헤브니
지난 주에는 감기로 많이 아파서 여러모로 기분이 다운 되어있었는데, 이번 주에 이런 일 겪고보니 완전히 땅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 도저히 수업을 못 받겠어서 경영학 개론 수업은 과제만 내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냥 나왔다.

나온 길에 학교 쉐리프국에 들러서 도난 신고를 하고 서류를 작성했다. 400달러 이하면 경범이라는데, 400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라 이건 경범 수준을 넘는단다. -_-; 혹시라도 잡히면 법정에 세워진다는데... 잡혀도 마음이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난 나한테 잘못하는 나쁜 사람이라도 마음 속 깊숙하게 미워하는 스타일은 못되는 것 같다. 근데 겨우 돈 400달러 이상에 중범죄자가 되고 싶을까? 물론 400달러가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말이다.

온라인 뱅킹으로 확인해 보니 구좌도 폐쇄되고, 같은 은행에서 신청해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도 번호가 다 바뀌어져있다. 당장 현금카드도 없는게 불편했는데 역시 큰 은행은 다르더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임시로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현금카드 서비스도 있었다. 임시번호 등록해두면 새로 나오는 카드 번호도 임시번호와 같은 것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또 뭘 잃어버렸나... 생각을 해봤는데 지난 주에 예매한 내년 공연 티켓을 모조리 다 잃어버렸다는 것이 생각났다. 수첩에 끼워놓았는데... -_-; 아~~ 정말, 이런 일까지 신경을 쓰게 만들다니! 걸리면 기필코 법정에 세우리라!!!!!!!!!!!!!!!!!! 디즈니홀 박스오피스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공연 날 공연장에서 찾아가면 된단다. 다행이다.

뚜레쥬르 쿠폰이랑 기타 여러 쿠폰이 없어진 것도 생각이 났다. 하나씩 모아서 적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뚜레쥬르는 몇 년간 산 케잌 쿠폰이 두개나 없어졌더라. 서점 적립금이야 서점에 기록이 있으니 상관없겠지만, 선물받았던 서점 gift card랑 스타벅스 gift card도 돈이 조금씩 남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딴에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며 모았던 적립금 같은 거에 매여있어 인생을 더욱 귀찮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잃어버리면 하나도 그 자리에서 다 사라지는 것들인데 말이다. 무소유가 미덕이라고 하시던 법정 스님의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얽매이지 않는 삶을 지향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약오른 상태는 아직 지속 중이고, 이건 최소한 잃어버린 물건 들 중 두 개는 복구를 시켜놔서 손에 쥐고 있어야 기분이 풀릴 것 같... oTL

주말인데 놀 생각이나 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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