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ER ASPERA AD ASTRA
헤브니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연> 랑랑 Tchaikovsky, Lang Lang, and Fireworks

2008. 7. 19. 09:02 | Posted by 헤브니

갑작스럽게 초대를 받아 가게 된 Hollywood Bowl의 랑랑 콘서트.

19일에도 콘서트 예매를 해놓았기 때문에 랑랑은 다음 기회에 보자고 생각했었는데

초대를 받아가게 되었으니 더 없이 좋은 일이다.

못내 아쉬웠는지 아침에 랑랑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담긴 음반을 들고 나와 들으며 출근을 했는데 말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의 윈턴 마살리스 콘서트가 너무 진지한 재즈 위주여서 솔직히 듣기 힘들었었는데,

그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버린 콘서트였다.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한다던지 하는 요란한 치장은 없었는데,
Tchaikovsky, Lang Lang, and Fireworks라고 제목이 붙은 공연에
전부 중국과 관련된 곡들만 나와서 그냥 연관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해버렸다.
 

Yanjun: Moon Reflected on the Erquan Fountain     

Tan Dun: Selections from Crouching Tiger Concerto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첫곡인 Yanjun이란 작곡가의 Moon Reflected on the "Erquan" Fountain은
중국느낌이 물씬나는 곡이었다.

다음 곡인 Tan Dun의 와호장룡 모음곡에서도 느낀 건데,
서양 악기만을 가지고 중국의 음악을 전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LA필의 첼로 수석인 Ben Hong이라는 첼리스트가 협연을 했는데,
첼로를 비롯한 오케스트라의 현악 연주자들이 어느 순간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동양의 현악기마냥, 마치 거문고나 가야금을 뜯듯이 뜯기 시작하는데, 그게 또 볼거리였다.
현악기 하나가 아니라 현악 전체가 현을 뜯고 악기 몸통을 두드리는데 어찌나 멋있던지!

와호장룡 모음곡을 감탄하면서 듣고 나니 쉬는 시간.

2부가 시작하자마자 검은색 수트를 입은 랑랑 씨가 걸어들어왔는데, 오~ 살빠졌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키도 그리 커보이지 않고 체구도 작은게
굉장히 동안으로 보였다는 거.

그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시작되고 연주에 몰입하기 시작한 랑랑 씨.
나 이거 집에 악보있어서 아는데,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칠 수 있는 곡 아닌데.. ㅠ.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레코딩의 연주 시간은 1악장만 24분이라 너무 느린 듯해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라이브에서는 길어야 21분을 넘지 않았던 것 같다.

딱 듣기 좋을만큼의 속도로 진행되어도 길고도 긴 1악장은 역시, 레코딩보다 훨씬 듣기 좋았다.
라이브 연주라는 게 훨씬 다가오는 느낌이 강렬하기도 하겠고,
집에서 레코딩을 듣고 있으려면 방해하는 요소도 많은데
콘서트장에 와 있으면 딴 사람 핸드폰 소리나 주위 사람 속삭이는 소리만 없으면
아무런 방해도 안 받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역시 공연의 매력이랄까.

2악장도 좋았고, 짧고 경쾌하고 기교가 풍부한 3악장도 좋아!! 으~ 넘 잘친다.

프로그램을 안 사서 들어오는 바람에 무슨 곡에 맞춰 불꽃놀이를 할것인지가 궁금했는데
박수를 다 받은 랑랑 씨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흘러나오는 곡은 쇼팽의 Andante Spianato & Grande Polonaise, Op. 22 - Polonaise.
으잉. 이곡을 실제로 듣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적 없었는데!!
긴 말이 필요없이, 곡 너무 좋았다.

도입부에 맞춰서 불꽃이 터져주시더니, 중반부는 음악을 감상하게 잠잠해졌다.
음악의 후반부 절정으로 갈 수록 맞춰서 터져주는 불꽃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난 이 불꽃놀이의 아름다움을 언제나 아이처럼 좋아할 것 같다.
크게 감동받은 공연이었고, 기분을 더할나위 없이 시원하게 만들어준 공연이었다.

http://www.hollywoodbowl.com/tickets/performance_detail.cfm?id=3516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일본침몰  (0) 2008.07.24
<공연> Julie Andrews - the Gift of Music  (0) 2008.07.24
<영화> De-lovely  (0) 2008.06.26
<영화> 오만과 편견 (1940년작)  (0) 2008.06.25
<영화> The Other Boleyn Girl  (0)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