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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곱게 늙자. -_-

2008. 5. 17. 03:49 | Posted by 헤브니
요즘 하는 일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여러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전화도 많이 받고, 수시로 찾아오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입학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수 없이 많고, 쓸데없는 농담하러 들르는 사람도 꽤 많다.

넓은 인맥이 재산이다, 라고 슬로건을 내걸고 조직적으로 인맥관리하는 영악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의 장점은, 내가 보기엔 딱 한 가지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혹은 나는 이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날 확률보다
이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는 확률이
훠어어어어어어어얼씬 높다.

중요한 것 한가지는, 일하는 학교의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이 한국인 1세대이고
연령대는 평균 40이상이라는 것.

예를 들자면, 말씀만 시작하시면 험담을 가장한 자랑을 하시는 아주머니.

자식들도 꽤나 잘 키우셨는데도 불구하고 자식들의 엄마 대접이 성에 차지 않는지
미국인과 결혼한 큰 딸은 돈 무지무지 잘 버는 남편과 잘 살고 있는데
한국식 정을 모르는 짠돌이 미국인 사위는 장모한테 한 푼도 안 쓰고
네가지 없는 딸은 영어 못하는 엄마한테 15분 이상 말하지 말라고 난리라는 게 험담의 골자.

결국은 자식과 사위가 잘 나간다는 자랑일 뿐이다.

아~~ 바뻐 죽겠는데, 내가 왜 이딴 푸념이나 듣고 있어야 하냐고.
어른들은 영양가 있는 인생의 조언 따위를 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던 게 잘못이지.
이거야 완전 oTL 이다.

그 다음, 미국식으로는 성희롱에 가까운 이야기를 찍찍 해대는 아저씨.

"너 그만 먹어야겠다, 더 찌면 안 되겠는데?"
라고 하기에 기가 막혀서 "저도 아는 얘기 안 하셔도 돼요" 라고 해줬더니
며칠 후에 쫄아서 왔더라. "삐졌어? 난 좋은 뜻으로 한 얘긴데~" 라더라.
근데 들어보니 나한테만 하는 소리가 아니란다.

니 여자 아닌 다른 여자한테 그딴 소리 막 해도 되는 거 아니거등!
이 변태 할아범아!!!!!!!!!!!!!!!!!!!!!!
장난 아니고, 한 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경찰 부르겠다.

중년 이후의 자기 모습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정말이지 곱게 늙어야 할 것 같다. ㅠ.ㅠ

닮기 싫은 사람의 여러 모습에서 조각조각을 잘라 붙여놓고
피가 되고 살이 될 인생의 경험을 얻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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