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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는 것.

2007. 9. 2. 18:20 | Posted by 헤브니
나는 내가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된 일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내가 요즘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려보니, 그게 아닌 거다.

음악 씨디를 잔뜩 넣은 가방이랑 갈아입을 속옷과 옷 몇 장,
세면도구와 담요와 카메라와 노트와 지갑만 가지고
지금 당장이라도 차에 올라타 기름을 가득 채우고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떤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그 동네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길을 걸어다니며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고
새로이 전달된 감각들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밤에는 자그마하지만 정갈한 민바깁에 들어가
깨끗하게 씻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싶다.

더 사치를 부린다면 비행기 타고 날아간 장소 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실행으로 옮기기에는
내가 맡고 있는 책임의 분량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이성이 말을 건다.
"다음 달 카드 값은 어쩔래?" 라고...


현대인의 적은 크레딧 카드인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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