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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4 <사진> Vanity Fair Portraits: Photographs 1913-2008
  2. 2008.08.30 로스앤젤레스 - BCAM at LACMA

<사진> Vanity Fair Portraits: Photographs 1913-2008

2009. 2. 24. 09:47 | Posted by 헤브니


오랜만에 LACMA에 다녀왔다. 잡지 <Vanity Fair>에 실렸던 인물 사진전이 열린다고 하기에 꼭 보고 싶어하던 차였는데 3월 1일까지라고 해서 부랴부랴 다녀왔다. 작년에 달리 전시회의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생각이 나, 연말에 LACMA의 회원 가입비를 50% 할인해줄 때 큰맘 먹고 가입을 했는데, 이제서야 가게 되다니. 직장, 교회, 집 등의 생활권 바깥의 것들을 챙기고 살기 쉽지 않은 게 사회인으로서의 삶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같이 갈 사람도 마땅치 않았는데 다행히도 이미 전시회를 보고 온 동생이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전시회장에 들어가자마자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2001년도 표지로 실렸던 할리우드 특집호 표지로 실렸던 사진이다. 니콜 키드만, 기네스 팰트로, 메릴 스트립, 케이트 윈슬렛, 페넬로페 크루즈, 소피아 로렌, 케이트 블랑쳇 같은 배우들을 사진 한 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던데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아 한 권 사서 아직도 소장하는 잡지인데!! 커다란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우들의 자체 발광포스는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보니 위에 열거한 배우들은 모두 다 오스카 상 수상자들이군. -_-;

이런 미모와 재능을 가졌다면 나도 배우란 직업을 한 번 시도해봐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른 이의 삶을 살아볼 수도 있고, 성공하면 부와 명예도 가질 수 있고, 내가 가진 부와 명예로 타인의 삶을 돌볼 수 있는 영향력도 가질 수 있는데 말이다. 성공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분야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한데. 


참 많이 사랑받는 영국 출신의 노배우 두 명의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 나이들어서까지 멋있어 보이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 이렇게 선해보이게 늙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마흔이 넘어버린 줄리아 로버츠의 소시적 사진인 듯. ^^ 커다란 입매와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역시 배우들의 사진이 가장 많았다. 니콜 키드만, 조지 클루니, 대릴 한나, 아놀드 주지사, 헬렌 미렌, 페이 더너웨이 같은 진지한 배우들 사진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유명한 스캔들메이커'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 엔터테이너는 아닌 사람들의 사진은 제외되었다는 게 특징이었달까.

정재계의 유명인들은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 다이아나 왕세자비, 윌리엄 왕자,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와 아이들, 루퍼트 머독, 부시 행정부를 포함했고 문인으로는 헤밍웨이, D.H.로렌스 등, 예술가는 스트라빈스키, 전설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존 콕토 등의 디아길레프 사단 등을 포함했다. 운동 선수로는 랜스 암스트롱이 있었고. 안나 파블로바 사진은 1910년대에 찍힌 사진이었는데,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사진에서 세월이 뭍어져 나온다는 것. 세월이 더해질 때 사진은 단순한 기록용 매체는 뿐인 것은 아닌 거다.

동생과 함께 Little Tokyo에 들러 유명하다는 라면 집에서 무려 한시간을 기다려 교자와 라면을 먹고 왔다. 가격이 싸지 않았지만 아주 맛있었다. 음식 사진은 따로 올려야지. ^^ 동생이랑 한창 싸우며 자랄 때 엄마가 언젠가 동생이 자라면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친구가 되어 줄 거라고 하셨는데,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이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훨씬 든든하단 생각이 요새는 저절로 든다.

행복한 토요일이었다.

2. 21. 2009

로스앤젤레스 - BCAM at LACMA

2008. 8. 30. 17:59 | Posted by 헤브니

시애틀 Art Museum 까지 다녀왔으면서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에 새로 생긴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BCAM)은 여태껏 구경도 못했더라는! -_-;

이번 주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았는데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야외 재즈 공연 볼 겸, 바람 쐴 겸 해서 갑자기 가게 되엇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Bill Cantos의 야외공연이 열리고 있었는데
너무 무겁지 않은 재즈 공연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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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듣다가 마침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이 무료라기에 새로 생긴 BCAM으로 들어갔다.
빨간 난간이 굉장히 눈에 띈다고 느끼면서 3층으로 올라가서 시작.
3층밖에 안되는 건물인데도 근방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
위에서 보는 풍경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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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취향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 기분이 불쾌해져버렸다. -_-;;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잡아다가 전시를 했는데
이게... 나비들을 얼마나 많이 잡은 건지 벽면을 채울 정도로 잡아다가 반복적인 문양을 만들어놨더라는!

처음엔 재료가 뭔지 몰라서 스테인드 글라스인 줄 알 정도였는데,
가까이 가서 봤더니 모조리 다 나비였다.
아~ 어쩐지 풍기는 느낌이 괴기스럽고 악마적이라는 느낌이었다.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낀 것과는 상관없이, 정말 몸서리쳐지게 싫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6점 걸려있었고,
앤디 워홀의 작품도 많았는데, 역시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모네나 피카소의 작품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아
예전에 본 작품들을 떠올리며 감상할 수 있었지만,
역시 워홀을 즐기기에 난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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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Lichtenstein <Rouen Cathedral>

그나마 오늘 맘에 들었던 작품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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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ichel Basquiat이란 어려운 이름의 작가의 Horn Player인데.
이 사람의 작품들은 어쩐지 지저분한 낙서 같은 데 맘에 들었다.
같이 간 언니는, 작품이 80년대 작품이라 80년대 생인 나의 감성에 맞는거라고 멋있게 얘기했는데
사실 나는 대학 4학년 때 선택으로 들은 "재즈의 역사" 수업에서 배운
디지 길레스피의 트럼펫 연주가 기억나 유심히 쳐다봤을 뿐이다. -_-;

낙서 같은 그림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게 재능이라면, 정말 난 그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거.
아.. 정말 부럽다.

내 유일한(!) 약점이 생각과 감정을 형상화시키는 그림이라
그 약점을 나름대로 보완하기 위해 사진도 배우고 미술사 서적 열심히 읽었건만
BCAM에 전시된 현대적인 작품들은 아직도 너무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다 보고 나왔는데도 끝나지 않았던 재즈 공연을 마저 즐겼다.
이미 해가 져버려 조명을 환하게 밝혀놓고 열심히들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여러 풍의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자들 덕분에 공연장 옆에서는
리듬마다 다른 스텝을 구사하며 춤을 추는 춤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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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나도 껴서 스텝을 배워봤다.
처음 춰보는 거지만 노래가 끝날 때까지 한가지 스텝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쳐다만 보고 있었지만 익힐 수 있었는데, 집에 온 지금은 이미 다 잊어버렸...;

다음 주에 시작하는 social dance 수업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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