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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8월 12일, 토니 베넷 공연.

2005. 8. 13. 16:27 | Posted by 헤브니
토니 베넷은 진짜다. 우오오오오오..

프랭크 시나트라가 "best in the business"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듯하지만.

기타, 더블 베이스, 드럼과 피아노로 구성된 사중주단을 데리고
무대에서 한시간 20여분 동안 열창하는 완전히 할아버지가 된 토니 베넷의 노래를 들으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Fly Me to the Moon도 부르고,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도 부르고,
They Can't Take That Away도 부르고..

제목은 잘 모르지만 좋은 노래 너무 많이 불렀다. 완전 행복했다..

요즘엔 로맨틱한 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어져 큰일이다.
게다가 주변에 눈웃음 짓는 남자까지 있으니.. ;;
어쩌면 좋아!!

<음악> 8월 10일, 레이 찰스 헌정 공연.

2005. 8. 11. 16:27 | Posted by 헤브니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우리 학교 풋볼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 대표팀이랑 어딘가가 축구 경기를 가지는 바람에,
무려 30분이나 공연 시작에 늦어버렸다. ;;

1부는 라틴 재즈 음악으로 꾸며지고,
2부에서야 레이 찰스가 속해있던(아니면 직접 설립한?) Concord 레코드사의
소속 음악가들이 모여 작년에 사망한 레이 찰스의 75번째 생일 축하 헌정 공연을 가졌다.

퀸시 존스 빼고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패티 오스틴, 모니카 맨시니, 카린 알리슨, 빌리 프레스턴 등의 사람들이 나와
레이 찰스의 곡들을 연주했다. 아주 좋았다.

영화 "레이"에서 들었던 곡도 몇 곡 불러서,
그나마 잘 모르는 중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좋은 영화였는데, 다시 한 번 봐야겠네.

음악도 편식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요마 공연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음악들이 많고,
모든 음악은 다른 감동을 주니까.

어쨌건, 시간 날 때마다 할리웃 보울에 가느라 요즘엔 피곤하다.
기름값도 정말 많이 오르고 있는데, 아이고..

<음악> 재즈의 선율, 그 세계에 풍덩 빠지다..

2005. 7. 14. 17:40 | Posted by 헤브니
꽤나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하지만 별 얘기는 아니다.

이번 주 할리웃 보울의 주제는 "조지 거쉰 페스티벌"이다.
오늘 인턴 일 하러 할리웃 보울에 갔었는데, 오늘 공연은 빌 샬랍 씨가 그의 트리오(Bill Charlap Trio)와 초청된 가수들을 이끌고 조지 거쉰의 곡들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거쉰의 영화 음악만!

목요일에는 피아노 협주곡이 예정되어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포기와 베스"가 일부 공연될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스태프 티켓을 구해놨기 때문에 올해 거쉰 공연은 다 가는 셈. 끼끼끼.. 신나라.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기 때문에 1부 중간부터 끝까지 모두 다 봤는데, 이런이런.. 감동의 도가니였다.

깜깜한 밤 하늘의 별 빛 아래 야외 무대에서 거쉰의 음악을 재즈 연주자들의 편곡으로 듣다니, 이건 너무 멋진거다.

올레타 아담스가 They Can't Take That Away를 부를 때,
클레오 레인이 Fascinating Rhythm을 부를 때,
그리고 존 헨드릭스가 I Got Rhythm을 부를 때는
정말이지 이 곡들이 안 끝나기만을 바랐을 정도다.

누군지 잘 모르긴 모르지만, 하여간 너무 노래들을 잘 불러서 감동.. ㅠ.ㅠ

원래 내가 피아노를 쳤기 때문인지, 노래를 듣는 동안에도 내내 빌 샬랍의 피아노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저렇게 칠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연주는 진짜로 오랜만이었다.

재즈는 거의 문외한이라 빌 샬랍이 누군지도 몰랐기에 (한국에서는 유명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무대 뒤에서 마주쳤을 때도 씨익 웃고 "하이~"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잘 하는 사람인 거 진작에 알았으면 씨디 들고 가서 싸인이라도 받았을 건데. 칫.

조지 거쉰도 그렇지만 형제인 아이라 거쉰의 작사 또한 일품이었다. 가사 정말 좋잖아?!!

거쉰의 노래를 직접 영화에서 불렀던 미키 루니가 공연에 관객으로 와 있어서 중간에 소개도 하고. 인상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되어버렸더라. 세월의 힘이란....

게다가 며칠 전에 오페라를 봤을 때랑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저 조명들 하며..

두껍게 입고 갔음에도 추워서 떨다가 왔지만 좋았다. 너무너무 좋았다. 건반 위를 구르는 그 피아노 선율과, 더블 베이서, 색소폰도, 트럼펫도, 드럼도 다 좋았다.

내일도, 모레도 다 갈란다.

<음악>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

2005. 7. 11. 15:30 | Posted by 헤브니
이제껏 일부러 찾아듣지 않았던 음악 중 하나가 오페라이다.
지금까지는 성악보다는 기악을 우선시하기 때문이었는데,
올해 LA 지역에서는 보고 싶은 공연들이 많이 열려서
1월과 2월에 "로미오와 줄리엣"과 "아이다"를 보러 가는 것을 시작으로
오페라에 사알짝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월 이후로 몇 달간 오페라 공연 관람이 또 뜸했었는데,
요즘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에서 할리웃 보울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신들의 황혼" 3막을 공연한다고 해서 보러 다녀왔다.

바그너의 링 싸이클(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 전체 오페라의 길이가
4시간짜리로 네번 분량인데다가, 또 할리웃 보울이 야외무대인 점을 감안해서인지
링 싸이클의 마지막 오페라인 "신들의 황혼" 중에서도 3막만 한 것 같다.
하긴, 3막만 해도 한시간 반 정도 걸렸으니, 전막을 다 할 수는 없었을 거다.

바그너의 음악을 잘 듣지 않았던 관계로 기억하는 것은 "발퀴레"나 "탄호이저 서곡" 정도 뿐이고, 링 싸이클도 예전에 교양 음악 시간에 배웠던 정도밖에는 모르고 갔었는데,
지휘자인 존 마우체리 씨가 친절하게도 공연 시작 전에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나는 베토벤을 비롯해서 독일 출신의 음악가들은 분위기가
조금은 무거우리만치 심각하고 장엄하다는 느낌을 주는 작곡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신들의 황혼" 역시도 웅장하고 비극적인 내용에 너무 잘 맞는 음악 세계를 표현한 것 같았다.

출연한 성악가들도 각자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느낌이었다.
브룬힐데 역을 맡은 가수도 좋았고, 군터 역도 목소리가 어울렸다.
지그프리드는 조금 더 묵직한 목소리가 낫지 않았나 싶었지만.

3막만 하는데도 등장인물이 7명. 4부작 전체를 하면 어느 정도나 나오게 될런지....
대작 중의 대작임에 틀림없을 것 같았다.


음악 만큼이나 마음에 들었던 건 조명과 무대였다.
야외 무대의 특성을 아주 훌륭히 살린 공연이었다.
야외이기 때문에 특수한 무대 장치나 화려한 의상은 없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성악가들은 마이크 앞에 서는 구조로 배치했지만,
조명을 아주 훌륭히 사용했다.
공간적 배경에 맞도록 물, 숲, 성채와 빛을 느낄 수 있게 보울 벽에 조명을 비추었고,
마지막에 브룬힐데가 불을 붙이는 장면에서는 무대 위에 불이 타올랐다.
또 조명을 하늘 위로 쏘아 올려서 신비스러운 느낌이 더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공연하는 건 처음 봤다.

시원한 야외에서 멋진 무대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처음으로 아빠와 함께 공연장에 다녀왔다는 것까지 모두가 마음에 드는 무대였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