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f.i.n.e.d.

옷을 샀다.
일부러 옷 사러 나간 건 아니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맘에 드는 옷이 보였다.

과연 언제 입을까 싶은 치마와 나시였지만,
입어보니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내 몸매에 걸쳐도 예뻐보이더라.

과열된 S라인 열풍과 미용 성형에 대한 인기 때문인지
미국에서 살지만 한인 사회에 엮여있는 나는 통통함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맘에 드는 옷을 맘껏 입는게 불편하게만 느껴진다.

나보다 무지무지 풍만한 미국 언니들은 실컷 입고 싶은 옷 입고 사는데,
한국식 시각을 여전히 가지고 사는 나는 그렇지 못하는 거다.

이런 생각이 싫으면 살을 빼면 된다지만, 빼기가 뭐 그렇게 쉬운가? -_-

꾸준히 운동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이렇게 불편한 느낌을 감수하고서라도 내 멋에 살아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입고 나갈 생각을 할 때마다 두번 이상 씩 집었다 놨다 하는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