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영향을 흠뻑 받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는 그 중에서도 꽤나 보수적인 집안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고,
철이 조금 들어서는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기독교의 영향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 나에게
"Sex and the City"라는 제목의 케이블 프로그램은 다이렉트 하다못해 남사스럽기까지한,
그래서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정말 생난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음에도
차마 일부러 찾아보지는 못했던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름대로 어른이 되었다 싶었던 때, 그 때 빌려보기 시작했다.
이미 본방송은 모두 끝난 상태였지만.
뉴욕에 사는 네 명의 독신녀들에 대한 이야기로 스토리, 패션, 음악, 화려한 뉴욕의 영상 등
모든 것에서 만족을 시켜준 이 시리즈에 정말 "폐인"이 된 것은 당연지사.
이미 모두 본 시리즈를 요즘에는 시간 날 때마다 틀어놓고 또 보고있는 중이다.
내가 정말 미쳐~ >.< 그런데도 재미가 있단 말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것이 맘에 들었던 이 시리즈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6년 동안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에 따른 캐릭터들의 변화였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배우 신시아 닉슨이 열연한 미랜다 홉스이다.
극 중에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시니컬하고 조금은 sarcastic한 잘 나가는 변호사이다.
아주 현실적이고, 딱부러지는 말투하며 그야말로 모든 것이 변호사답다.
첫번째 시즌에서 보면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여성스럽지 않다". 옷도 짙은 색깔의 정장 차림에 머리는 젤을 발라 딱 붙인 것처럼,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빈틈이라고는 하나도 내보이지 않는 "남자 따위 없어도 잘 살 수 있어!" 라는 분위기였다.
그랬던 그녀가 변한다.
네번째 시즌에서 그녀는 임신을 한다.
상대는 전 시리즈 중에서 그녀와 가장 오랜 관계를 유지했던 바텐더 스티브 브래디로, 고환암에 걸려 수술을 해서 침울해 할 때, 여자 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서 위로해주다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때 실수로 임신이 되어버린 것. -_-
중절 수술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미랜다는,
불임 때문에 문제가 많아 미랜다를 보며 부러워하던 샬롯을 보며 또 모성애라는 것을 느끼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착하디 착한 스티브는 당연히 청혼을 하지만, 미랜다는 물론 거절한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그녀는 수많은 문제들을 거쳐간다.
아이를 돌보느라 로펌에 잦은 지각을 하기 시작하며, 미팅에도 늦는다.
남자 친구를 집에 데려와도 아이가 울면 엉망이 된다.
이유도 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다 못해 지칠 지경이고,
아이 아빠인 스티브 역시 도움이 못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힘들 때마다 언제나 달려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스티브였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렇지만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스티브는 미랜다가 자신이 아직 그녀에게 미련이 남아 얼쩡대는 것이라고 생각,
그녀가 자신을 귀찮아한다고 생각한고 새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한 뒤였다.
질투심에, 그녀는 그녀만의 직설적이고 딱 부러지는 말투로 스티브를 볼 때 이유없이 트집을 잡아 화를 내기도 하고, 주말에 아이를 데려가는 스티브가 여자친구와 함께 오자 만나기 싫어서 침대 밑으로 숨기도 한다.
그러다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농구 팀 닉스의 전속 주치의와 데이트를 시작한다.
"I Love You"라고 초콜렛을 박아 직접 만든 큰 쿠키를 선물 받으며, 미랜다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왜 나도 사랑한다고 대답을 해주지 못할까,
자신의 유전자에는 "I love you"라는 말을 할수 있게 하는 유전자가 빠진 것이 아닌가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러다 결국 브래디의 첫돌에 다시금 깨닫는다.
언제까지라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스티브라는 것을.
그래서 스티브에게 말한다.
"Steve, I love you."
이렇게 우리의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서 미안해,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는데도 내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물론 둘 사이는 해피 엔딩이었다.
스티브에게 청혼을 한 것도 정말이지 가장 "여성스럽지 않은" 미랜다의 방식대로였다.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었는데, 로맨틱하지는 않을지라도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이 한 청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변한다.
"나"만을 생각했던 미랜다에서 "나와 스티브 그리고 아기"를 생각하는 "우리"가 된 것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눈 내리는 브루클린의 새 집 마당에서 스티브와 아이와 함께 눈 위에 누워 눈구경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던지.
덧붙여 말하자면, 내면의 성격 변화를 나타내듯 그녀의 외부적인 모습, 의상과 헤어 등등, 또한 여성스러워지고 멋있어진다.
냉소적이고 이지적이고 도도한 변호사에서,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멋진 여성으로의 변화,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웠다.
어렸을 때는 그 중에서도 꽤나 보수적인 집안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고,
철이 조금 들어서는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기독교의 영향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 나에게
"Sex and the City"라는 제목의 케이블 프로그램은 다이렉트 하다못해 남사스럽기까지한,
그래서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정말 생난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음에도
차마 일부러 찾아보지는 못했던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름대로 어른이 되었다 싶었던 때, 그 때 빌려보기 시작했다.
이미 본방송은 모두 끝난 상태였지만.
뉴욕에 사는 네 명의 독신녀들에 대한 이야기로 스토리, 패션, 음악, 화려한 뉴욕의 영상 등
모든 것에서 만족을 시켜준 이 시리즈에 정말 "폐인"이 된 것은 당연지사.
이미 모두 본 시리즈를 요즘에는 시간 날 때마다 틀어놓고 또 보고있는 중이다.
내가 정말 미쳐~ >.< 그런데도 재미가 있단 말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것이 맘에 들었던 이 시리즈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6년 동안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에 따른 캐릭터들의 변화였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배우 신시아 닉슨이 열연한 미랜다 홉스이다.
극 중에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시니컬하고 조금은 sarcastic한 잘 나가는 변호사이다.
아주 현실적이고, 딱부러지는 말투하며 그야말로 모든 것이 변호사답다.
첫번째 시즌에서 보면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여성스럽지 않다". 옷도 짙은 색깔의 정장 차림에 머리는 젤을 발라 딱 붙인 것처럼,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빈틈이라고는 하나도 내보이지 않는 "남자 따위 없어도 잘 살 수 있어!" 라는 분위기였다.
그랬던 그녀가 변한다.
네번째 시즌에서 그녀는 임신을 한다.
상대는 전 시리즈 중에서 그녀와 가장 오랜 관계를 유지했던 바텐더 스티브 브래디로, 고환암에 걸려 수술을 해서 침울해 할 때, 여자 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서 위로해주다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때 실수로 임신이 되어버린 것. -_-
중절 수술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미랜다는,
불임 때문에 문제가 많아 미랜다를 보며 부러워하던 샬롯을 보며 또 모성애라는 것을 느끼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착하디 착한 스티브는 당연히 청혼을 하지만, 미랜다는 물론 거절한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그녀는 수많은 문제들을 거쳐간다.
아이를 돌보느라 로펌에 잦은 지각을 하기 시작하며, 미팅에도 늦는다.
남자 친구를 집에 데려와도 아이가 울면 엉망이 된다.
이유도 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다 못해 지칠 지경이고,
아이 아빠인 스티브 역시 도움이 못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힘들 때마다 언제나 달려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스티브였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렇지만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스티브는 미랜다가 자신이 아직 그녀에게 미련이 남아 얼쩡대는 것이라고 생각,
그녀가 자신을 귀찮아한다고 생각한고 새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한 뒤였다.
질투심에, 그녀는 그녀만의 직설적이고 딱 부러지는 말투로 스티브를 볼 때 이유없이 트집을 잡아 화를 내기도 하고, 주말에 아이를 데려가는 스티브가 여자친구와 함께 오자 만나기 싫어서 침대 밑으로 숨기도 한다.
그러다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농구 팀 닉스의 전속 주치의와 데이트를 시작한다.
"I Love You"라고 초콜렛을 박아 직접 만든 큰 쿠키를 선물 받으며, 미랜다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왜 나도 사랑한다고 대답을 해주지 못할까,
자신의 유전자에는 "I love you"라는 말을 할수 있게 하는 유전자가 빠진 것이 아닌가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러다 결국 브래디의 첫돌에 다시금 깨닫는다.
언제까지라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스티브라는 것을.
그래서 스티브에게 말한다.
"Steve, I love you."
이렇게 우리의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서 미안해,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는데도 내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물론 둘 사이는 해피 엔딩이었다.
스티브에게 청혼을 한 것도 정말이지 가장 "여성스럽지 않은" 미랜다의 방식대로였다.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었는데, 로맨틱하지는 않을지라도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이 한 청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변한다.
"나"만을 생각했던 미랜다에서 "나와 스티브 그리고 아기"를 생각하는 "우리"가 된 것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눈 내리는 브루클린의 새 집 마당에서 스티브와 아이와 함께 눈 위에 누워 눈구경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던지.
덧붙여 말하자면, 내면의 성격 변화를 나타내듯 그녀의 외부적인 모습, 의상과 헤어 등등, 또한 여성스러워지고 멋있어진다.
냉소적이고 이지적이고 도도한 변호사에서,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멋진 여성으로의 변화,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웠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해리포터 4편, 죽여줬다. (2) | 2005.11.28 |
---|---|
<음악> 11월 13일, 장영주 씨 공연. (0) | 2005.11.14 |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과 그 외 드라마 얘기를 좀 하자면. (0) | 2005.10.22 |
<음악> 파바로티 공연과 에프게니 키신 공연. (2) | 2005.10.05 |
<음악> 9월 11일, 오페라 Pagliacci (0) | 2005.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