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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되신 배 목사님 소식을 접하고.

2007. 7. 27. 04:06 | Posted by 헤브니
기독교인들이 개독교인이라고 무지막지하게 욕을 먹는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누가 그러더라.
회식 자리에서 "저는 교회 다닙니다"라고 얘기하고 술을 마시지 않은
어떤 회사원이 결국 왕따를 당하게 되자
동료 직원이 위로한답시고 귀속말로 "저도 교회 다녀요" 라고 했다는.

욕을 먹게 된 이유도 다 믿는 사람이라는 기독교인들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지만,
기독교인들도 결국은 남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비기독교인들은 잊어버리고 사는가보다.

기독교인이기에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듣고, 잘못을 뉘우치고 변화하고자 하겠지만
그래도 그들 역시 남들과 똑같은 세상에 살아가며
수많은 유혹을 받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인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는 기독교인의 행동을 바라보며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쌓아가게 마련일테다.

종교인이건 아니건, 자신이 믿는 바 대로 삶을 살아나가기란 현실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살면 살수록 깨닫는 것이 그것이다.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내가 지닌 신념에 도전이 되는 유혹을 받는다.

소외된 장소에 가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누가 생각했다고 해도 틀린 선택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이번에 피살된 배 목사님과 교회 성도들이 선택한 곳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고 테러가 난무하는 지역 아프가니스탄이었다는 것.
그곳으로 봉사 활동을 떠난 팀에게도
아프가니스탄을 목적지로 정한 것은 힘든 결정이었을 테지만
그곳은 결국 소외된 장소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장소일 뿐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위험한 상황에 부딪치리라는 상상을 하지 않았을리 없고,
납치되는 순간에 아프가니스탄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을 리 없을 테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그들의 믿음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남들이 다 말렸을 여행을 강행한 것은
믿음과 신념에 따른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필이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일이 전개되었고,
결국은 인솔자로 떠나신 배형규 목사님이 피살된 시신으로 수습되었다는 것.

이런 일들이 일어나버려 국민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이들은 이런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매달 고지서 날아와 카드값 낼 때마다
월드비전에 한달에 꼴랑 30달러 기부하기로 한 것도 많은 것인가 생각하게 되는 나보다,
에어컨 달린 집이나 피씨방에 앉아
"개독교인들 좀 설쳐대지 말라" "말안듣고 간 국민도 국민이냐, 정부는 책임없다" 따위의
댓글을 달고 있는 악플러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이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믿는 바대로 용감하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 믿음이 잘못된 것이라고, 감히 누가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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