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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다녀왔습니다.

2007. 4. 11. 17:22 | Posted by 헤브니
하여간, 결혼식이란 건 정말이지 시간도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드는 행사이더군요.
당일에 참석해서 즐기기만 하면 되는 하객 입장이 편타, 편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요.

별로 한 일은 없었는데, 계속해서 신경 써야 해서 여러모로 지치고 피곤하고...

레스토랑에서 올린 결혼식은 처음이었는데,
교회에서 올리는 결혼식이랑 다른 점은,
역시 음식이 좋고 분위기가 정돈된 느낌이랄까요.

교회에서 올리는 결혼식에는 아는 사람은 청첩장 없이도 참석하게 마련이라
어떤 때는 음식이 모자라는 일도 생기고 앉을 자리도 없는 경우도 있는데,
초대받은 사람만 오게 된 레스토랑 결혼식은 일단 분위기가 얌전했어요.



이런 배경에 해질녘에 시작된 야외 결혼식이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흐렸다는 게 한가지 흠이라면 흠이었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 멋부리고온 많은 사람들이 추워서 많이들 떨었구요.
등 다 파진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나 들러리들은 얼어 죽을 지경이었고.
뭐... 아마도 신부는 떠느라 추운 것도 못 느꼈겠지만요.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

맛있는 음식과 와인 즐기고, 피로연도 재미있었고.

신랑 가족이, 베네수엘라에서 사는 한국인 이민 2세 출신이라
신기하게도(!)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한국계 가족을 처음 구경했는데,
확실히 남미 문화라 그런지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서로 아끼는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구요.

신랑의 나이드신 누님도 홀에서 춤을 신나게 추시는 자유분방함,
베네수엘라에서 많은 가족들이 총출동할 정도로 끈끈한 정.

결혼식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우선, 끈끈한 가족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역시 이런 중요한 행사에는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혼식과 같은 축하 받아야 하는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보다는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만 부르는 게 낫다는 걸 배웠어요.

형식적으로, 예의상 초대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의 수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해요!

또 이런 일이 있을 때 발벗고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도 있어야겠다는 걸 깨달았네요.
인생은 역시 혼자 사는 게 아니에요. -0-
남을 이용하자는 게 아니라, 평소에 참 잘 살아야겠다고 느꼈어요.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이런 때에 전폭적으로 도와줘야하고
또 제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일도 발벗고 나서서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어요.

이번 주에는 드디어 제 스케줄대로 움직일 수 있겠네요. 아이고~ 다행이다.

참, 해가 지면 이런 야경이 펼쳐지더라구요.
멋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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