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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7. 1. 14. 18:31 | Posted by 헤브니
군대에 있는 친구로부터
1년이 넘도록 보내지 못하고 모아두었다가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한꺼번에 보낸 내 답장에 대한 편지가 왔다.

소포가 아닌 편지만 달랑 우편으로 오는 경우는 이제는 거의 없는데,
가끔씩 국제 우편이 도착하면
봉투를 집어 발신인을 확인해서 봉투를 뜯고,
편지를 다 꺼내어 끝까지 읽을 때까지 계속해서 설레인달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던 내 전 세대의 청춘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메일 따위, 정말 낭만적이지 못하다.

전역하기 전에 답장이 없을 편지 뭉치를 보내주겠다는 이야기가
괜히 또 나를 설레이게 하더라.

열 장이 넘어 거의 스무 장에 육박하는 긴 편지를 보냈던 것 같은데,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평소 내 스타일대로 그때그때 느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을 텐데
거기에 내가 썼던 질문들이 꽤 많았는가 보다.
답장에 성실히 답변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무슨 질문을 했었지? ;;

나는 무엇인가 종이에다가 직접 쓰는 걸 참 좋아한다.
감정을 글로 옮기는 작업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감성과 이성 중 어느 한 쪽이 넘치거나 모자라도 불균형을 이루는 것이지만
마음을 문자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여러모로 순화가 된다는 것을 요즘 일기를 쓰며 느끼는 중이다.
게다가 글로 남겨두면 나중에 읽어볼 수도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다.
추억거리를 사진으로만 남기는 것은 기억에 한계를 느끼게 하더라.

연애할 때 남자 친구와 서로 편지를 쓰는 것도 꽤나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디지털 시대에 너무 아날로그 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편지 쓰기를 좋아할 사람은 찾기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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