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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3. 16:51 | Posted by 헤브니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싸이에 올려져있는 옛 사진을 뒤적거리는 중.
12학년 때 사진부터 볼 수 있는 사진첩을 시간 순으로 보고 있으려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스스로는 변한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얼굴도, 머리도, 인상도 모든 것이 변해왔더라.
확실히 고등학교 시절은 아이스럽다. 애송이티가 팍팍 난다.

어떤 사진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지워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살아온 흔적에 대해서는 지나간 일이니만큼 대범해져야겠지?

댓글을 보니 지난 몇년간 내가 친하게 지냈던 사람,
지금 친한 사람, 또 안 친한 사람에 대한 구분이 확실하다.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소원해진 걸까.

확실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 딱 한 가지더라.

다이어리도 한 번 훑어봤는데 블로그 만들고 나서는 확실히 뜸해졌지만
그래도 2002년부터 써온 거라 수가 꽤 많았다.

웃기는 건 연말이 될 때마다 남자친구 없음을 한탄하더라는.. ;;

지금 봐도 깜짝 놀랄만큼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으로 쓴 글도 남아있고
그때그때 힘들었던 일에 대해 한숨 쉬어가며 썼던 글도 있고...

어떤 글은 자세하게 써놓지 않아 어떤 일에 대해 이렇게 써놓은 것인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하지만
그래서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을 이렇게 남겨 놓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다니다가 주워들은 유명한 사람들의 격언도 많고...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만들어놓은 나만의 기록이라니,

그저 신기하고 신선할 뿐이다.

........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잠 안 자고 블로그질과 싸이질을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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