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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2006. 3. 18. 15:54 | Posted by 헤브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던데,
요즘 정치권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해찬 총리는 결국 3.1절 골프 파문으로 물러났는데,
최연희 의원은 아직도 버티는 중이란다.

거기에 또 터진 일이 이명박 서울 시장의 황제 테니스 파문인데,
무슨 테니스 장 사용료가 몇 백만원씩이나 해?

이명박 시장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원래 글이라는 것이 듣기 좋고 보기 좋게 수정 또는 뻥튀기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감안하고서도
그 정도의 성공을 이뤘다는 것에 참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약간의 실망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진상이야 아직 모르겠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격 있는 사람을 높은 자리로 올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자리인 국무 총리가
로비성 귀족 골프를, 그것도 3.1절에 쳐서
자신을 포함한 8명의 공무원들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사건이나,
여기자를 성추행하고는 야4당이 단합으로 사퇴하라고 하는데도 버티는 국회 의원,
구설에 휘말리는 "황제 테니스" 파문의 주인공이 된 서울 시장.

좀 자리에 어울리는 격을 갖추고
행동 거지에 신경을 쓸 줄 아는 사람이
그 품위에 어울리는 자리에 앉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자리와 품위를 생각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대상이 있으니, 바로 미국이다.

한국이 일본을 잡아줘서 밥상을 차려줬건만,
결국 미국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 진출에 실패하고야 말았다.
차려준 밥상도 못 받냐?

자기 무덤을 파버린 셈이 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미국 출신의 심판들이 홈런을 2루타로 선언하는 편파 판정이
일본 전에 이어 또 일어났음에도 1-2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를 하다니.

정말 야구의 종주국으로 개망신 어머, 이게 무슨 말투?을 당한 셈이다.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인정하고 싶건 하기 싫건간에
미국이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세계의 중심인 건 자명하다.
그러기에 미국인들은 잘난 척 하면서 남의 나라 정치에 개입하고
선전포고를 해대고 뻑하면 오폭으로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전쟁 포로를 잡아다가 고문하고 성추행한다.

그것까지는 뭐,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해도
힘 깨나 쓴다는 골목 대장이 하는 일이니 막을 길 없다손 쳐도,
이 나라는 해도 너무한다.

대국이라면 대국답게 정정당당한 승부를 해야 마땅하거늘,
자국의 심판이 오심을 내리는 것에 대해 어쩜 이렇게 조용한 것인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좋아하고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이러나.
대통령도 하야에 탄핵소추 시켜버리는 사람들이 말이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야구 경기에서 이겨야 직성이 풀리나.

정말 사람으로 치면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해야하나.
대국의 소국같음에 짜증이 난다.

국회 의원이면 국회 의원 답게,
국무 총리면 국무 총리 답게,
시장이면 시장 답게,
대국이면 대국 답게
좀 "답게" 사는 세상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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