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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나이의 관계.

2005. 7. 19. 09:45 | Posted by 헤브니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더운 날 맥주를 드시면서
"캬~ 맛있다, 시원하다!" 라고 하시는 게 이해가 안 갔다.

그 씁쓸한 맛이 뭐가 그렇게 맛있다고?

토요일 오후, 아빠랑 둘이서 거쉰의 "포기와 베스"를 보러갔다.
차를 세워두고 할리웃 보울에 가는 언덕을 올라가니,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도 금방 더워졌다. 하이네켄 한 병을 마시면서, "아빠, 이거 맛있네?" 했더니, 아빠가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큰일났네, 술이 맛있다니"였다.

나이가 들면서 술맛을 알아가는 거겠지. 거참..

그런데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술을 살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만 21세 생일이 넘어야 음주가 허용되는데, 나이가 어려 보이는 사람에게는 술 살 때 일단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

나도 꽤나 어려보이는 인상이라고들 하고, 그래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를 받을 때마다 속으로 씨익 웃으며 "Sure"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이젠 잘 안 물어본다....

이젠 스물 한살이나 그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거지? ㅠ.ㅠ

나한테 맥주가 맛있어질 수록, 신분증 제시 요구는 덜 받는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아버렸다. 왠지 굉장히 서글프다..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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