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 오는 날 듣는 조성모 "Classic"

헤브니 2005. 10. 19. 05:04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조성모 씨의 앨범이 있어요.
2000년도 쯤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시나무"가 들어있는 리메이크 앨범이죠.

비 오는 날에만 듣는 이 앨범에 제가 정말 아끼는 곡이 세 곡이 세 곡 있는데
"비창" "세월이 가면" 그리고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입니다.

반주가 아주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게,
차분하기 짝이 없는 편곡이라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인지 밝은 날 듣는 것보다 저녁 때나 비오는 날에 듣는 걸 참 좋아해요.

사막 지역인 캘리포니아에 일요일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요.
3주 전 쯤에 잠깐 비가 오기는 했었는데, 계절이 바뀌는 가을비인가 했더니 그 다음부터 꽤 더웠거든요.

이렇게 며칠간 오는 걸 보니 이제는 정말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비에 익숙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비만 오면 욕을 해대고 난리들이에요.
비가 오고있으면 아침에 평소보다 몇 시간씩 일찍 출근하거나 학교로 출발해도
제 시간에 닿을까말까 하고,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죠.
하수구가 많지 않아 길에 빗물이 고일 때도 많아서 조심해야하기는 해요.

며칠 비오는게 뭐 어떻다고 난리들인지.

저는 가끔씩 이렇게 내리는 비를 참 좋아하거든요.
여기에 비가 많이 오지 않기도 하지만, 비가 내린 후에는 하늘도 청명하고 모든 것이 깨끗해 보여서요.

사고날까 봐 운전도 평소보다 조심해야하지만,
그래도 비 오는 날 운전하면서 이렇게 좋은 음악 들으면 꽤 운치있구요.
이런 날 따뜻한 커피 한 잔까지 하면 완벽한 것 같아요. ^^